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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보건위생체제 붕괴, “질병사가 공습 사망 곧 추월” (20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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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11-30 10:55 조회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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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보건위생체제 붕괴, “질병사가 공습 사망 곧 추월”


  •  한승동 에디터
  •  
  •  승인 2023.11.29 12:25
 

설사 발생률 전년 대비 45배 증가

소녀들 화장실 앞에 2~3시간 줄서는 상황

휴전기간에도 턱없이 부족한 물자 공급

보건위생 체제 가동 위한 연료 공급 절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 사흘째인 26일(현지시간) 가자시티 외곽의 알 자흐라에서 한 남성이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 앉아 있다. 유엔은 전쟁 기간 가자지구 주민 170만 명이 집을 잃고 노숙인 신세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2023.11.27.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일시 휴전 사흘째인 26일(현지시간) 가자시티 외곽의 알 자흐라에서 한 남성이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 앉아 있다. 유엔은 전쟁 기간 가자지구 주민 170만 명이 집을 잃고 노숙인 신세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2023.11.27. AFP 연합뉴스

하마스가 기습공격을 가한 10월 7일 이후 지금까지 이스라엘 쪽 사망자는 1200명이고,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쪽 사망자는 그 10배가 훨씬 넘는 1만 50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쪽 희생자의 3분의 2 이상은 어린이와 여성들이라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다.

휴전기간에도 턱없이 부족한 물자 공급

28일 유엔은 가자지구에 더 많은 물자 반입과 이를 위한 휴전기간 연장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굶주림과 깨끗한 물, 연료 부족, 그리고 이로 인한 질병 때문에 죽어나갈 사람들이 이스라엘군의 무력공격에 의한 사망자 수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대변인 제임스 엘더는 이날 가자에서 화상을 통해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여해 “모든 지원이 최하상태이며, 그 최하상태마저도 충분하지 않다”면서 “여기 있는 모든 것이 응급처치”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지원 요원들은 짧게 주어진 휴전기간(4일에서 이틀 더 연장)에 음식과 약품, 기타 인도적 지원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공급하기 위해 분주하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며, 이런 상태에서 휴전이 끝나고 이스라엘군 공격이 재개될 경우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나올 것으로 유엔은 보고 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는 휴전 뒤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것임을 공언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거릿 해리스 대변인도 휴전기간에도 가자지구에 도착하는 지원품은 (수요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휴전으로 새로운 부상자들이 발생하지 않을 때조차 지원 수요는 매일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북부를 떠나 피란하려는 팔레스타인인들이 26일(현지시간) 가자시티 자이툰 지역의 도로를 따라 걷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일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휴전이 끝나면 가자지구에서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2023.11.27. AFP 연합뉴스
가자지구 북부를 떠나 피란하려는 팔레스타인인들이 26일(현지시간) 가자시티 자이툰 지역의 도로를 따라 걷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일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휴전이 끝나면 가자지구에서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2023.11.27. AFP 연합뉴스

가자지구 주민 5명 중 4명이 피난

유엔은 가자지구 주민 5명 가운데 거의 4명 꼴인 180만 명이 집을 떠나 피난길에 나섰으며, 그들 중 절반이 친인척이 제공하는 피난처나 텐트, 자동차 등 좁은 공간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병원들뿐만 아니라 모든 곳의 모든 사람들에게 보건지원이 절실하다. 그들은 굶주리고 있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좁은 공간에 갇힌 채 공포에 떨고 있다. 그들에겐 정신건강상의 수요가 엄청 크다. 거기에다 전염병 발생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해리스 대변인은 말했다.

공습 사망자보다 질병 사망자가 더 많아질 것

그는 이런 상태에서 보건체제를 복구하고 기초 생계수단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질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며, “음식과 물, 약품, 그리고 병원들이 돌아가게 만들 연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간)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에서 한 주민이 물건을 챙기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24일 오전 7시부로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2023.11.27. AFP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에서 한 주민이 물건을 챙기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24일 오전 7시부로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2023.11.27. AFP 연합뉴스

설사 발생율 45배 증가, 치료는 거의 포기

해리스는 설사(이질) 발생률이 지난해에 비해 45배나 더 늘었고, 호흡기 전염병에서 이(흡혈곤충)로 인한 위생문제와 같은 전염성 질병들도 증가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거의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병원들의 거의 4분의 3, 기초의료시설의 3분의 2가 적대적 공격과 연료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고 세계보건기구는 밝혔다. 가자지구 북부의 사정은 이보다 더 열악해 “거의 모든 병원들이 문을 닫은” 상태다.

이 때문에 설사에는 깨끗한 물을 마시게 하는 것처럼, 아이들이 아플 경우 부모들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단순한 질병조차 음식과 깨끗한 물이 없어 손을 놓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의 외곽에서 주민들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걷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24일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돌입했지만, 곳곳이 폐허로 변한 가자지구의 상황은 여전히 처참하다. 2023.11.27. AFP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의 외곽에서 주민들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걷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지난 24일 나흘간의 일시 휴전에 돌입했지만, 곳곳이 폐허로 변한 가자지구의 상황은 여전히 처참하다. 2023.11.27. AFP 연합뉴스

소녀들 화장실 앞에 2~3시간 줄서야 하는 상황

엘더 대변인은 나흘간의 휴전(이틀 연장)이 가자지구에 지원을 위한 시간을 주고 사망한 가족들 시신을 묻을 곳을 찾는 여유를 제공했지만, 물 공급체제나 병원과 같은 긴요한 민간 인프라를 복구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컨대 10대 소녀들이 화장실 앞에서 2~3시간 동안 줄을 서야 하는 황폐와 박탈감 속에서 “우리는 모든 걸 잃었다. 왜 우리는 우리 자존감을 거부당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했다. 가자지구 북부지역에서는 갈증에 시달린 사람들이 물 배급을 받자마자 다 마셔 버리고, 음식을 만드는데 필요한 가스를 공급받기 위해 거의 1마일이나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부모와 형제를 잃은 소년들처럼 정신적 충격을 받은 아이들에 대한 심리치료가 필요하지만, 유니세프는 짧은 휴전기간에 그들을 치유하기 위한 안전한 공간을 마련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위생보건 체제 가동 위한 연료 공급 절실

같은 상태에서 발생하기 쉬운 디프테리아나 콜레라 같은 전염병을 막는 핵심적인 조치는 마실 수 있는 물 공급과 제대로 작동하는 위생시설을 늘리는 것이다. 가자지구 남부의 하수처리 펌프에서부터 담수처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그것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연료가 계속 공급돼야 하는데 이스라엘의 통제로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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