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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확성기 소음 중단’ 접경지 주민들 “이제야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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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6-12 13:42 조회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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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확성기 소음 중단’ 접경지 주민들 “이제야 살 것 같다”


입력 2025.06.12 12:15

수정 2025.06.12 13:21

  •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경기 파주시 임진강 철교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및 민간인통제선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경기 파주시 임진강 철교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및 민간인통제선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어제는 간만에 편하게 잤다. 이제야 살 것 같다.”

12일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경기 파주시 대성동 마을의 김동구 이장은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을 멈춘 전날 밤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 파주·김포·연천, 인천 강화도 등 접경지에서는 쇠 긁는 소리와 귀신 소리 등 북한의 기괴한 확성기 소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1년 가까이 이어졌다.

김 이장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밤낮 가리지 않고 북한의 확성기 소음이 있었고, 4월부터는 밤에는 나오지 않고 낮에만 소음이 들렸다”고 했다.

장기간 이어진 확성기 소음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면서 이 마을 주민들의 건강 상태도 크게 나빠졌다. 김 이장은 “낮에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농사일을 하다 다리가 접질려 발가락이 부러진 일이 있었다”며 “대체로 잠을 제대로 못 자면서 만성 두통을 호소하는 마을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전날 오후 2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했고, 북한도 대남 소음 방송을 멈췄다. 군은 이날 오전 0시부터 북한의 대남방송 소음이 들린 지역이 없다면서도 “북한이 대남 소음 방송을 중단한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이장은 “어제 오후부터 기괴한 소음 대신 북한 정권을 찬양하는 노래와 자체 방송이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며 “소음이라고 할 만한 것은 아니고 들릴 듯 말 듯한 수준으로 잔잔하게 들렸다”고 말했다.

1972년 민통선 북방지역 개발정책에 따라 조성된 통일촌의 이완배 이장은 “1년 가까이 통일촌을 비롯한 해마루촌, 대성동 세 마을의 주민들이 고통 속에 살았다”며 “마을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촌은 하루 1500∼2000명이 방문하는 안보 관광지이다.

인천 강화군은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 중단을 환영했다. 강화군의 송해·양사·교동면 등 3개 면 주민들은 스트레스 누적과 수면 부족, 영유아 경기 등의 피해를 호소해왔다. 이에 강화군은 그동안 정부와 국회를 찾아 대북방송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이제야 결실을 맺게 됐다”면서도 “예전에도 3∼4일 방송을 안 할 때도 있었던 만큼 현지 주민들과 수시로 연락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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