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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5차 핵 협상 끝내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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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5-26 09:49 조회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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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5차 핵 협상 끝내 ‘빈손’


입력 2025.05.25 16:43

수정 2025.05.25 16:44

  •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미국과 이란의 5차 핵 협상 다음날인 24일(현지시간) 발간된 이란 일간지 테헤란 타임스의 1면. “핵 협상은 한 번의 기회를 더 얻었다”고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5차 핵 협상 다음날인 24일(현지시간) 발간된 이란 일간지 테헤란 타임스의 1면. “핵 협상은 한 번의 기회를 더 얻었다”고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오만의 중재로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5차 핵 협상은 농축 우라늄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 엑스에 “일부 진전이 있었으나 결정적인 성과는 없었다”며 “조만간 남은 쟁점들을 해결해 지속 가능하고 진정한 합의에 도달하는 공동의 목표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협상은 이날 로마에 있는 오만 대사관에서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다. 이번 협상에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중동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각각 양국 대표로 나섰다. 협상 중간에 위트코프 특사가 다음 일정 때문에 자리를 떠났지만, 이후에도 협상이 “차분하고 이성적인 분위기 속에서 계속됐다”고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전했다.

협상의 관건이었던 이란의 농축 우라늄에 대한 이견은 결국 좁히지 못했다. 양국은 가까운 시일 다시 만나 새로운 기준을 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단 2, 3차례 만남으로 해결하기엔 너무나 복잡한 협상이다”며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협상 시작 전 “국제기구로부터 더 강화된 감시를 받더라도 우라늄 농축의 권리를 포기할 순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전면 폐기에 관해서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오고 있는 이란과 달리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축소뿐 아니라 우라늄 농축의 전면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이란은 2015년 타결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통해 제한적으로 우라늄을 농축해 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왼쪽)이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바르드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오른쪽)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로마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5차 핵 협상이 오만의 중재 아래 열렸다. AP연합뉴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왼쪽)이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바르드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오른쪽)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로마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5차 핵 협상이 오만의 중재 아래 열렸다. AP연합뉴스

협상을 이틀 앞둔 지난 21일 미국은 이란의 건설 부문, 군사 및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10대 전략 물자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에 바가이 대변인은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데다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ICG)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궁지에 몰아넣으면 협상이 쉬워질 것이라는 미국의 생각은 큰 착각”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하는 것보다도 이란에는 미국에 굴복하는 것이 더 큰 악수라 생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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