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소식

홈 > 소식 > 새소식
새소식

[남·북·미 무기 열전 72] 10만 톤의 외교 수단, 항공모함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5-23 09:39 조회98회

본문

 

[남·북·미 무기 열전 72] 10만 톤의 외교 수단, 항공모함


기사입력시간 : 2025/05/23 [09:15:00]

문경환 기자

한국은 미국의 불침항모

 

2025년 5월 15일(현지 시각)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하와이주에서 열린 미국육군협회(AUSA) 태평양 지상군(LANPAC)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 또는 항공모함 같은 존재”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이해하려면 항공모함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헨리 키신저는 미국 국무부장관 시절 “항공모함은 10만 톤의 외교 수단”이라고 말했다. 

 

항공모함이 다른 나라를 군사적으로 압박해 외교에서 우위를 점하게 해준다는 뜻이다. 

 

물론 단순히 압박만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전쟁할 때 항공모함은 매우 유용한 전방 공군 기지 역할을 한다. 

 

미국은 항공모함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나라다. 

 

항공모함을 보유한 대부분의 나라가 1~3척을 운용하는 데 반해 미국은 초대형 항공모함만 11척을 운용하며 항공모함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경항공모함, 강습상륙함 등도 14척이 이나 운용한다. 

 

미국의 군사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때 자주 등장하는 무기가 항공모함 전단이다. 

 

▲ USS 존 C. 스테니스, 샤를 드골함(프랑스), USS 존 F. 케네디, 헬리콥터 모함 HMS 오션과 기타 호위함들이 2002년 훈련하는 모습. [출처: 미국 해군]


가끔 뉴스에는 ‘불침항모’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는 침몰하지 않는 항공모함, 즉 공항이 있는 섬을 이야기한다. 

 

적국에 가까이 있는 섬을 흔히 불침항모라 부르며 과거 미국이 대만을 두고 중국을 겨냥한 불침항모라 불렀다. 

 

이번에 브런슨 사령관이 한 말도 사실상 한국을 대만과 같은 불침항모라 일컬은 것이다. 

 

한국은 대륙에 붙어있지만 북한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으니 사실상 스스로 섬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은 미국이 한국을 중국 압박용 무기로 활용하고 있으며 만약 전쟁이 나면 한국에서 중국을 공격할 군용기가 이륙하는 등 한국이 대중국 최전방이 될 것이라는 뜻이 된다. 

 

항공모함의 기능

 

항공모함은 비행기를 탑재한 격납고가 있으며 갑판에 활주로가 있어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도록 만든 배다. 

 

떠다니는 공군 기지라고 할 수 있다. 

 

육지에 있는 공군 기지를 배에 옮겼으니 그 크기가 굉장하다. 

 

현존하는 항공모함 가운데 가장 큰 건 미국의 제럴드 R. 포드로 길이가 337미터, 배수량 10만 톤에 달한다. 

 

▲ 2017년 4월 8일 USS 제럴드 R. 포드의 첫 시운전 모습. 멀리 USS 조지 워싱턴이 보인다. [출처: 미국 해군]


물론 육지의 공군 기지에 비해 작기 때문에 전략폭격기나 수송기 등 큰 비행기를 운용할 수는 없다. 

 

항공모함의 용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원거리 공격용이다. 

 

이라크전쟁을 예로 들어보자. 

 

미국 공군이 이라크를 폭격하려면 미국 본토에서 이라크까지 공중 급유를 받아 가며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미리 정해진 작전이 아닌 긴급 작전이 필요할 때는 이런 식으로 폭격할 수 없다. 

 

그래서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바레인 등 이라크 인근 공군기지를 물색해 이용하였다. 

 

이 가운데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와 쿠웨이트의 알리 알 살렘 기지가 핵심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다른 나라 공군기지를 임대해 쓰려면 주권 문제 등 여러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 

 

공군기지가 급히 필요한데 해당 나라에서 협조를 안 해주면 낭패가 될 수 있다. 

 

이럴 때 항공모함이 전장 인근까지 가서 공군기지 역할을 하면 여러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된다. 

 

항공모함은 공해상에 머물기 때문에 주권 침해 문제가 없고 계속 이동하기 때문에 적의 공격을 피하기도 쉽다. 

 

항공모함은 단독으로 움직이지 않고 여러 호위함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적군은 항공모함 근처에 가기 힘들고 따라서 항공모함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 

 

정찰위성이 있다고 해도 망망대해에서 항공모함을 찾기는 쉽지 않으며 정찰위성이 항공모함 상공에 머무는 시간은 10분 안팎이라서 포착과 동시에 장거리 미사일로 공격해야 그나마 성공할 수 있다. 

 

물론 주변의 이지스함이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렇게 보면 항공모함은 철저히 다른 나라를 침략하기 위한 무기임을 알 수 있다. 

 

미군이 운용하는 항공모함이 대부분 이런 용도다. 

 

항공모함의 다른 용도는 호위용이다. 

 

선단을 따라다니며 정찰기를 띄워 주변의 적을 찾고 감시하며 적이 공격할 경우 전투기를 띄워 반격한다. 

 

호위용으로는 경항공모함을 많이 이용한다. 

 

▲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  © Baycrest


호위용에 비해 공격용 항공모함이 더 큰데 이는 공격용 항공모함에 더 크고 무겁고 많은 군용기와 무기들을 탑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무기를 장착한 무거운 군용기가 이착륙하려면 활주로가 충분히 길어야 하므로 항공모함 크기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공격용 항공모함은 빠르게 전장으로 이동해야 하므로 속도도 빨라야 한다. 

 

그래서 일반 엔진으로는 감당이 안 돼서 핵추진 항공모함이 등장했다. 

 

현재 핵추진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과 프랑스다. 

 

넓은 의미의 항공모함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항공모함 외에도 헬리콥터 항공모함, 경항공모함 등이 있다. 

 

최근에는 무인기를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항공모함도 등장했다. 

 

현재 세계에는 15개국이 50척의 항공모함을 운용하는데 이 가운데 전통적인 개념의 항공모함을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과 프랑스, 중국뿐이며 나머지 나라들은 수직/단거리 이착륙기나 헬리콥터 항공모함이다. 

 

▲ 세계 각국의 다양한 항공모함 크기 비교.  © FOX 52

 


브라우저 최상단으로 이동합니다 브라우저 최하단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