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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어민이 제기하는 실종 공무원 사망에 대한 의문점들 (2020.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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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25 10:05 조회3,4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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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어민이 제기하는 실종 공무원 사망에 대한 의문점들

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 입력 2020.09.24. 17:54
조류상 이동하기 가장 어려울 때 월북 시도 정황
발견 당시 A씨의 상태도 불분명 해
자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서해 지키는 해군 고속정(사진=연합뉴스)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공무원이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된 사건과 관련해 연평도 어민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24일 연평도 어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북한 해역에 숨진 것으로 확인된 해수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공무원 A(47)씨가 월북을 시도했다고 보기에는 조류 흐름상 이해하기 어렵다.

국립해양원 조석예보에 따르면 A씨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지난 21일 오후 1시쯤 연평도의 조석은 간조(썰물로 바닷물이 빠져나가 해수면이 가장 낮은 시기)다. 보통 바닷물은 만조(밀물이 멈춰 해수면이 가장 높은 시기)와 간조 때 흐름을 멈춘다. 즉 A씨가 실종된 시점은 육지에 있던 바닷물이 다 빠져나가 해수면이 얕아진 데다 바닷물의 흐름도 가장 적을 때다.

또 지난 21일부터 바닷물은 '조금(월 중 조석간만의 차가 매우 적은 시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A씨가 자력으로 헤엄쳐 북한 땅을 밟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어업지도선의 일등 항해사를 맡은 A씨가 이같은 사실을 모를리 없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이다.

군당국은 A씨의 실종신고 접수 후 33시간여 뒤인 22일 오후 10시 11분쯤 북측 해상에서 미상의 불빛이 관측되면서 이때 피격돼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영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군당국은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쯤 북한 수상사업소 선박이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1명 정도 탈 수 있는 부유물에 탑승한 기진맥진한 상태인 A씨를 최초 발견했고 이후 6시간여 뒤 북한군 단속정이 나타나 A씨를 피격했다고 밝혔다.

박태원 전 연평도 어촌계장은 "아무리 북한이라고 해도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표류한 사람을 사격했다는 게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A씨가 이미 사망한 상태서 북한에 발견됐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A씨를 발견한 뒤 위협 사격 등을 가하다 숨진 것을 확인하고 시신을 불태웠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서해의 해수온도가 20도 내외인 점에 비춰 A씨가 저체온증 등으로 숨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 ymchu@cbs.co.kr

北 피격 공무원 형 "월북 의문..공무원증 선박에 남아 있어"(종합)

홍현기 입력 2020.09.25. 00:11 수정 2020.09.25. 00:30
"실종 때 조류 방향 북한 아니야..당국 책임 회피 의심"
어업지도선에 남아있던 공무원증 [실종된 공무원 형 이모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의 친형이 24일 동생의 월북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종된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8급 공무원 A(47)씨의 형 이모(55)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동생이 타고 있던) 선박에 공무원증과 신분증이 그대로 있었다"며 "북한이 신뢰할 공무원증을 그대로 둔 채 월북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바다에서 4시간 정도 표류하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공포가 몰려온다"며 "동생이 실종됐다고 한 시간대 조류의 방향은 북한이 아닌 강화도 쪽이었으며 지그재그로 표류했을 텐데 월북을 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군과 정보 당국은 A씨가 월북을 시도하다가 북측 해상에서 표류했고, 지난 22일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A씨가 해류 방향을 잘 알고 있고 해상에서 소형 부유물을 이용했으며, 북한 선박에 월북 의사를 표시한 점 등을 토대로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날 해경은 A씨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현장 조사를 한 결과 A씨가 유서 등 월북 징후를 전혀 남기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실종 당시 A씨의 신발이 선박에 남아 있었고 그가 평소 조류 흐름을 잘 알고 있었으며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한 점 등을 볼 때 자진해서 월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계속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종 공무원 선실 내부 모습 [실종된 공무원 형 이모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그는 군 당국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동생이 월북한 것으로 몰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씨는 "(동생이 21일 실종된 뒤) 24시간 이상을 우리 영해에 머물렀을 텐데 그 시간동안 발견을 못 하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냐"며 "국방부는 북한이 동생에게 총을 쏘는 광경을 봤다고 하는데 그것만 봤다는 것인지 이전에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동생을 나쁜 월북자로 만들어 책임을 피하려는 시도가 아닌지 의문"이라며 "동생이 우리 영해에 있었던 미스터리한 시간을 덮으려는 것으로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키가 180cm인 동생이 실수로 허벅지 높이인 난간 너머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 등도 함께 제기했다.

동생이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로 옮긴 지 3일 정도가 지난 적응 기간이었다는 점도 실족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들었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3년간 근무한 다른 어업지도선에서 지난 14일 근무지 이동 발령을 받고 17일 무궁화10호로 옮겨탔다.

이씨는 동생이 배에 남기고 간 슬리퍼도 본인 것인지 확실치 않으며 밧줄 아래 있었던 상황이라 월북 가능성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서 피격된 공무원의 슬리퍼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ong@yna.co.kr

이씨는 "(실종 시간으로 추정되는) 새벽 1∼2시는 졸릴 시간으로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가 실종됐을 수도 있다"며 "라이프자켓(구명조끼)을 입었다면서 월북했다고 하는데 평상시 입어야 하는 것으로 월북과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동생이 실종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22일부터 연평도에 있으면서 수색 상황을 지켜봤으나 사망 소식도 언론을 통해 뒤늦게 접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동생이 5남 2녀 중 넷째였다며 "온화하고 유순했고 형의 말을 잘 들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해상의 날씨가 아무리 좋아도 (연평도 해상은) 조류가 보통 지역과 달리 상당히 세고 하루 4번 물때가 바뀐다"며 "실종돼 해상 표류 시간이 30시간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헤엄쳐서 갔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A씨가 타고 있던 무궁화 10호는 이달 16일 전남 목포에서 출항했다.

A씨는 다른 선박에 타고 있다가 지난 17일 연평도 해상에서 무궁화 10호에 처음 승선했으며 나흘 뒤인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실종됐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소연평도 실종자)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부유물을 붙잡고 표류하던 A씨에게 접근해 월북 경위 등의 진술을 들은 뒤 무참하게 사살하고서 시신까지 불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北피격 공무원, 당직 중 "문서작업 하러간다" 말하고 사라져

송고시간2020-09-25 11:12

군, 첩보 분석 토대로 '자진월북' 판단…'사전징후' 없어 의문 여전

(서울=연합뉴스)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A(47)씨가 실종 직전 "문서작업을 한다"고 말한 뒤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2020.9.25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실 제공]

(서울=연합뉴스)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A(47)씨가 실종 직전 "문서작업을 한다"고 말한 뒤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2020.9.25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실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정빛나 오예진 기자 =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A(47)씨가 실종 직전 "문서작업을 한다"고 말한 뒤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군과 경찰 등 관계기관은 여러 첩보와 실종 당시 정황을 토대로 A씨가 자진월북을 시도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사전 징후'가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의문은 계속 제기된다.

◇ 평시대로 근무 중 갑자기 사라져…CCTV에도 안찍혀

25일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실이 입수한 공무원 A(47)씨와 관련한 해경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A씨는 "21일 0시부터 당직근무 중 동료에게 문서 작업을 한다고 말하고 조타실을 이탈"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해경은 이어 "같은 날(21일) 11시 30분께 점심식사를 하지 않아 침실, 선박 전체, 인근 해상을 수색하였으나 발견하지 못해 12시 51분께 신고"했다고 보고했다.

정상적으로 당직 근무를 하던 중 갑자기 사라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어업지도원들이 당직 근무 중 졸음을 이겨내거나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자리를 비우는 것은 종종 있는 일로 전해졌다.

A씨의 동료들도 월북과 관련한 이야기나 북한에 관심을 보이는 듯한 말은 듣지 못했으며, 청소도 솔선해서 먼저하고 부지런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휴대전화나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도 의문을 키우고 있다.

유가족은 A씨가 공무원증을 남겨두고 갔다는 점에서 월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월북 의사가 있었다면 북한군이 신뢰할 수 있을 만한 공무원증을 챙겨갔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다만 선박 우현 선미 쪽에 A씨의 신발이 남아 있어 '단순 실족'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정작 어업지도선 내부 폐쇄회로(CC)TV 2대는 지난 18일부터 고장이 나서 실종 전 A씨의 마지막 동선은 현재로선 확인이 불가능하다.

◇ 감청정보 속 '월북 진술'이 軍판단 근거…신빙성엔 의문

군 당국은 전날 선박에 신발을 벗어놓은 점 외에 A씨가 북측에 월북 의사를 진술한 정황이 있고 북측에 발견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소형 부유물'에 의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자진 월북 시도의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이런 판단은 북한 통신신호 감청정보(시긴트·SIGINT) 등 여러 첩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명조끼 착용은 선박 근무 인원의 '평시 복장'이어서 월북 의도 정황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해수부 관계자도 "(어업지도원들은) 통상적으로 입출항이나 승선조사 할 때는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을 하고, 휴식시간에는 착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가 표명했다는 '월북 진술' 역시 A씨가 실제로 말한 녹취를 확인한 것이 아니고, 북한군의 상부 보고 등 첩보로 간접 확인한 '정황'에 지나지 않는다.

A씨가 이용한 '소형 부유물' 역시 눈으로 확인한 것이 아닌 감청정보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정확히 무엇인지 군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고로 가까스로 부유물에 의지해 표류하던 A씨가 북측 해역임을 인지하고 순간적으로 북한군에 허위로 월북 의사를 밝혔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군의 확보한 감청정보는 대부분 북한군의 내부 보고이므로, 정확한 사실관계도 현재로선 규명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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