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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교사 간첩 혐의 체포…악화일로 한러관계에 새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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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3-13 10:05 조회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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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교사 간첩 혐의 체포…악화일로 한러관계에 새 악재


송고시간2024-03-12 14:37

러, 체포 두 달 뒤 관영매체로 공개…한국 압박 의도 가능성

러시아, 중국처럼 탈북민 사안에 강경 대응하는 것일 수도

[그래픽] 한국인 백모씨 러시아 당국에 간첩 혐의로 체포
[그래픽] 한국인 백모씨 러시아 당국에 간첩 혐의로 체포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한국 국민 1명이 올해 초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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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김지연 기자 = 한국인 선교사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뜩이나 악화한 한러관계에 새로운 악재가 돌출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한국 국민 백모 씨가 올해 초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구금됐으며, 추가 조사를 위해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백씨가 국가 기밀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와 관련된 형사 사건 자료가 '일급기밀'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사안은 최근 악화한 한러관계와 떼어놓고 보기 어렵다는 게 외교가의 시각이다. 한러관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이 서방 주도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고 러시아가 북한과 군사 협력에 나서면서 몹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한 전직 고위 당국자는 12일 "한러관계가 사상 최악이기 때문에 이런 사안이 생겨나 활용될 가능성은 충분했다"며 "러시아의 외교 스타일을 보면 (다른 나라와) 관계가 나쁠 때 이런 일은 거의 예외 없이 생겨난다"고 짚었다.

우연히 불거진 악재가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외교가에선 이번 사안이 백씨가 체포되고 두 달이 지난 뒤에야 러시아 관영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배경이 있을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백씨는 올해 초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에 체포됐으며 FSB는 한국 정부에 체포 사실을 알리지 않다가 지난달 문서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체포 후 두 달이 지난 11일에 갑자기 관영 매체 보도를 통해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일각에선 러시아 당국의 한국을 향한 일종의 '인질외교' 성격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등이 민감한 쟁점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백씨 사건을 한국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아시아·태평양 담당 외무부 차관이 지난달 초 방한해 한국 고위당국자들을 두루 만나는 등 양국이 대화 의지를 표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 일이 불거져 의외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상존한 상황에서 양국관계 관리가 생각만큼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직 고위당국자는 "러시아가 작심하고 한미, 한미일 공조에 저항하려 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대화를 자꾸 하려는 것으로는 (문제를) 풀기 어렵다"며 "좀 더 전술적, 전략적이고 구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이 북러 밀착 분위기에 따라 발생했다는 말도 나온다.

체포된 백씨는 선교사로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북한이탈주민 구출 활동 등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러관계가 좋다 보니 러시아가 자국 내 북한 노동자나 탈북민에 대한 남측의 지원 활동에 과거보다 강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현지에서 탈북 노동자 구출 활동 등에 대한 제약이 심해졌다는 전언도 있다.

또 다른 러시아 전문가는 "중국이 북한에 유리한 방식으로 자국 내 탈북자를 관리해왔는데 러시아도 본격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일 수 있다"며 "국경 부근에서 벌어지는 북한 관련 일들에 대해 중국 못지않게 한국 쪽 지원단체에 가혹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이 첫 사례로 시금석이 될 수 있다며, "러시아가 이 사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한러관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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