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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러시아 발레단 공연 취소 압박 정황 또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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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4-16 09:39 조회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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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러시아 발레단 공연 취소 압박 정황 또 드러나


기사입력시간 : 2024/04/15 [21:52:00]

이인선 기자

  © 세종문화회관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한국 공연이 개막 하루 전 무산됐다.

 

언론 ‘스푸트니크 코리아’는 14일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압력으로 공연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발레단 소속 수석 무용수들이 출연하는 해당 공연은 16~18일 사흘간 진행될 예정이었다.

 

공연 주최사인 발레앤모델은 지난해 10월 세종문화회관과 대극장 대관 심의를 받고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다 주최사는 올해 3월 30일 공연명을 ‘볼쇼이 발레단 갈라 콘서트 2024 인 서울’에서 ‘발레앤모델 슈퍼 발레 콘서트 2024 인 서울’로 바꾸고 출연자, 프로그램 등도 변경해 공연하겠다고 신청했다.

 

공연을 3주 정도 앞두고 급작스럽게 변경한 이유는 앞서 같은 달 러시아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내한 공연이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차원에서 취소됐기 때문이다.

 

결국 세종문화회관이 4월 12일 공연 변경 신청을 심의한 결과 부결로 결론 내리면서 공연 진행에 발목이 잡혔다.

 

세종문화회관은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공연내용 변경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 결과 ‘신규 공연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의 상당한 변경으로, 현 내용으로 최초 대관 심의를 진행했다면 승인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심사위원들의 일치된 의견에 따라 변경 신청이 부결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스푸트니크 코리아가 최근 최준석 발레앤모델 대표가 박재홍 한국발레협회 이사장과 지난 3월 28일 나눈 전화 통화 녹취 음성파일과 녹취록을 제보해왔다고 14일 밝혔다.

 

최 대표는 “이 사태(공연 무산)가 왜 일어났는지 진실에 대해 그동안 말하지 않았는데, 이제 공개하겠다”라며 제보를 해왔다고 한다.

 

스푸트니크 코리아는 박 이사장이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과 모스크바 총영사관이 이번 공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해놓고, 외교부는 서울시 측에 ‘발레리나 자하로바 얘기로 시끄러운데 이 공연이 잘 되겠냐?’라며 딴소리를 하는 ‘이중 플레이(이중 행동)’를 해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이사장은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았는데, 외교부에서 서울시에 뭐라 뭐라 하는 모양”이라고도 언급했다.

 

스푸트니크 코리아는 “안호상 사장의 임기는 오는 9월 30일까지로, 재임 심사를 앞두고 서울시가 외교부로부터 이번 공연을 어떻게든 취소하라는 압력을 받았고, 이를 (서울시가) 안 사장에게 지시한 정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박 이사장은 전화 통화에서 “공연 변경 결정이 곧바로 나더라도 영상등급위원회(영등위) 허가가 안 나올 것”, “2주 이내에 결정을 해줘야 하는 영등위 심사 결과를 영등위가 질질 끌고 외교부에서도 질질 끌 것”이라며 “공연이 3주 반 정도 남은 현 상황에서는 공연이 성사되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이 주최사 측인 최 대표에게 직접 정황을 전하지 않은 점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박 이사장은 “안 사장은 주도면밀한 분이라 직접 최 대표에게 얘기하면 압력이 되기 때문에 절대 안 그런다”라며 “관공서는 해준다, 안 해준다는 얘기를 절대 안 할 건데 그럼 ‘분위기를 보고 네(최 대표)가 판단해라’ 이거잖아. 관공서의 태도는 항상 이거다. 세종문화회관(변경심사), 영등위(등급심사), 외교부(공연비자) 모두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 박 이사장은 “극우주의자들이 (권력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는 미국과 서유럽 편을 확실히 들고 있다”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서방이 모두 러시아에 등을 돌렸고, 모스크바 콩쿠르라면 강미선 발레리나가 출연한 공연마저 불참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 코리아는 이런 정황을 근거로 “이번 발레공연 취소는 외교부 2차관실이 주도한 정황이 뚜렷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스푸트니크 코리아는 “발레공연 계획안이 세종문화회관과 영상물등급위원회를 통과하면 다자외교를 담당하는 외교부 2차관실 산하 공공문화외교국 문화교류협력과가 모스크바 총영사관에 러시아공연단에 대한 공연비자 발급을 의뢰한다”라며 “2차관실은 또 원자력·비확산외교기획관 산하에 수출통제·제재담당관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대러시아 수출금지품목을 지정하는 업무를 담당한다”라고 지적했다.

 

한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5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논평을 발표했다.

 

대사관은 “최근 한국 측은 ‘관객의 안전을 보장한다’라는 구실로 볼쇼이 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세계를 대표하는 발레리나를 뜻함]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의 서울 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라며 “이러한 일련의 조치에서 우리는 한국이 이제 문화 분야에서도 러시아와의 협력에 대해 특정한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것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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