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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30% 넘어…한국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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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5-09 13:08 조회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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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30% 넘어…한국 뒷걸음질


  •  한승동 에디터
  •  
  •  승인 2024.05.08 11:40
 

태양광 풍력 발전 급증으로 10년새 19→30%

싱크탱크 엠버 “재생에너지의 미래가 도래했다”

태양광 발전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

한국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주요국 중 꼴찌

스페인 북부 나바라 지방의 작은 마을 밀라그로 근처에 설치돼 있는 태양광 패널들. 그 너머로 풍력 발전기들이 보인다. 2023.2.24. AP 연합뉴스
스페인 북부 나바라 지방의 작은 마을 밀라그로 근처에 설치돼 있는 태양광 패널들. 그 너머로 풍력 발전기들이 보인다. 2023.2.24. AP 연합뉴스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의 빠른 증가로 지난해에 처음으로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이 세계 전력량의 30%를 넘어섰다.

<가디언>은 8일 기후 관련 싱크탱크인 엠버(Ember)의 보고서를 인용해, 청정연료 생산 전기가 이미 지난 10년간의 화석연료 생산 전력의 성장을 약 3분의 2까지로 늦추는데 기여했다면서,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이 2000년 세계 전기생산량의 19%에서 지난해에는 30% 이상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화석연료 발전 곧 줄어들어 “재생에너지의 미래 도래”

이에 따라 전반적인 전력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세계의 화석연료 발전은 조만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엠버는 내다봤다.

엠버의 글로벌 인사이트 담당 이사인 데이브 존스는 “재생에너지의 미래가 도래했다”며, “특히 태양광(발전)은 사람들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던 수준보다 더 빠르게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에 2년치 폭우가 쏟아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1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카약을 이용해 소유물들을 옮기고 있다. 평소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이 침수 피해를 봤다. 2024.04.19. 로이터 연합뉴스
하루에 2년치 폭우가 쏟아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1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카약을 이용해 소유물들을 옮기고 있다. 평소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이 침수 피해를 봤다. 2024.04.19. 로이터 연합뉴스

거꾸로 가는 윤석열 정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오히려 줄여

이는 이런 글로벌 추세에 맞춰 뒤늦게나마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려던 기존 발전정책을 오히려 후퇴시킨 한국의 퇴행적 행보를 더욱 도드라지게 만든다.

윤석열 정부는 2023년 5월 출범 뒤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문재인 정부에서 정한 30.2%에서 21.5%로 줄였다. 그리고 2023년 전력산업기반기금 예산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금융지원사업 1548억원, 신재생에너지 보급지원사업 744억원을 감액했다.

2023년이 전환점

엠버에 따르면, 태양광은 전력 성장의 주요 공급원으로, 2023년에는 석탄이 추가한 전력생산의 2배가 넘는 새로운 전력을 생산했다. 태양광은 19년 연속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력원이 됐으며, 풍력을 제치고 2년 연속 가장 큰 신규 전력원으로 자리잡았다.

엠버는 청정 에너지 전력의 급증으로 향후 1년 간 전 세계 화석연료 생산량이 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존스는 “전력 부문의 (탄소)배출량 감소는 이제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3년은 에너지 역사에서 전력 부문의 배출량이 정점에 이른 뒤 줄어들기 시작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배출량 감소 속도는 재생에너지 혁명이 얼마나 빠르게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다.”

세계 전력 시스템에서 화석연료 사용이 감소하기 시작하더라도 운송연료, 중공업, 난방 등 글로벌 에너지 분야에서 그것은 계속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에너지연구소의 별도 연구에 따르면, 석유와 가스, 석탄을 포함한 화석연료가 세계 1차 에너지(primary energy)의 82%를 차지했다.

 

산악 가이드 에드윈 프라다가 2024년 4월 19일 콜롬비아 보야카 지방의 엘 코쿠이 국립 자연공원에 있는 리타쿠바 블랑코 빙하의 크레바스 근처에 서 있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높은 눈 덮인 봉우리 중 하나인 리타쿠바 블랑코 빙하는 균질한 눈으로 덮여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엘니뇨 현상으로 땅이 녹아 거대한 균열이 드러났다. 2024.4.19. AFP 연합뉴스
산악 가이드 에드윈 프라다가 2024년 4월 19일 콜롬비아 보야카 지방의 엘 코쿠이 국립 자연공원에 있는 리타쿠바 블랑코 빙하의 크레바스 근처에 서 있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높은 눈 덮인 봉우리 중 하나인 리타쿠바 블랑코 빙하는 균질한 눈으로 덮여 있어야 한다. 그러나 엘니뇨 현상으로 땅이 녹아 거대한 균열이 드러났다. 2024.4.19. AFP 연합뉴스

COP 28 합의 지키려면 향후 6년 재생에너지 전력 3배로

세계의 리더들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8)에서 마련된 합의에 따라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전 세계 전력의 6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들이 향후 6년 간 지금의 재생에너지 전력 용량을 3배로 늘려야 하며, 그럴 경우 전력 부문 배출량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다.

글로벌 전력 데이터에 대한 엠버의 이번 첫 종합 검토에는 세계 전력수요의 92%를 차지하는 80개 나라와 215개 나라에 대한 역사적 자료들이 포함됐다.

최대 탄소 배출국 중국도 풍력 태양광 발전 급증

엠버는 전력 부문에서 세계 배출량의 약 72%를 차지하는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6대국(지역) 가운데 중국의 경우 세계 태양광 풍력 발전량의 37%, 세계 석탄 발전량의 절반 이상, 2023년 세계의 신규 풍력 태양광 발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2015년 이후 풍력 태양광 발전이 성장하지 않았다면 중국의 전력 부문 배출량은 2023년에 21%나 더 늘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엠버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넷 제로 배출 시나리오를 인용해, 중국과 다른 신흥국들이 2023년을 고비로 배출량을 급속히 줄이기 시작해 2045년에 넷 제로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엠버는 중국의 대규모 청정 에너지로의 신속한 전환으로 2023년에 배출량 정점에 이미 도달했거나 늦어도 2024, 2025년에는 도달할 것으로 봤다.

 

청소년기후소송, 시민기후소송, 아기기후소송, 탄소중립기본계획소송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기후 헌법소원 첫 공개변론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 부실을 규탄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비롯한 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 부실이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청소년·시민단체·영유아 등이 낸 기후소송 첫 헌법재판 공개변론을 열었다. 2024.4.23. 연합뉴스
청소년기후소송, 시민기후소송, 아기기후소송, 탄소중립기본계획소송 관계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기후 헌법소원 첫 공개변론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 부실을 규탄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비롯한 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 부실이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청소년·시민단체·영유아 등이 낸 기후소송 첫 헌법재판 공개변론을 열었다. 2024.4.23. 연합뉴스

한국 재생에너지 발전 주요국 중 꼴찌

유럽계 에너지 분야 전문 컨설팅업체인 ‘에너데이터(Enerdata)’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8.1%로 44개 조사대상국 중 38위였다.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나라는 UAE와 이란, 사우디아리비아 등 산유국들이어서, 한국은 주요국들 가운데 사실상 꼴찌였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1위인 노르웨이(98.5%)는 물론이고 44개국 평균(31.3%)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2022년 기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상승률이 브라질은 11.9%포인트(p), 칠레가 9.1%p, 네덜란드도 6.5%p에 달했던 반면 우리나라는 1.1%포인트(p)밖에 키우지 못했다.(연합뉴스 2023년 8월 16일)

상황이 이러함에도 윤석열 정부는 '전력계통 종합대책'을 통해 출력 제어에 응하지 않는 태양광 발전 사업자에게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의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재생에너지 보급을 오히려 둔화시킬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관심없는 윤 정부, 재생에너지 지원 줄여 에너지 수입비 증가

IEA는 ‘재생에너지 2022 보고서’에서 2023~2027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2400GW 늘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지난 5년보다 85% 증가한 수준이다. 향후 5년간 확충될 발전량 가운데 재생에너지 비중은 90%에 이른다. 불과 1년여 뒤인 2025년이 되면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38%로 올라, 석탄을 제치고 최대 전력원이 된다. IEA가 꼽은 재생에너지 주도국은 중국, 유럽연합, 미국, 인도 등이다.

주요국들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이유에는 기후위기 대응뿐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수입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함도 있다. 재생에너지는 연료비가 들지 않으므로, 에너지 수입 비용과 국외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한국전력공사가 2022년 기록한 32조6천억 원의 적자는 주로 화석연료 가격 상승 때문이었다. 2022년 전쟁으로 가스는 300%, 석탄은 500%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한국은 에너지·자원 소비량의 93%를 수입에 의존한다. 통상 에너지 수입 대금으로 한 해 120조~150조원을 지출하는데, 2022년엔 최소 250조 원(3대 에너지인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을 썼다.

사정이 이렇지만 윤석열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별 관심이 없다. 핵발전만 늘리려 할 뿐, 재생에너지에 대해선 역주행 정책만을 내놓는다. 특히 분산형 전원인 소규모 재생에너지의 경우 효율적 국토 활용, 시민참여 등 여러 중요한 역할이 있지만 정부 지원은 줄고 있다.(한겨레21 2023년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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